[임재원 동문: 경영공학 석사 13학번]
여러 명이 함께 있어야만 먹을 수 있는 것? 한 사람이 주문하기에는 가격 부담이 되는 것?고정관념을 깨고 피자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 동문이 있다. 3분 안에 만들어지는 1인 화덕 피자 GOPIZZA를 창업한 임재원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작은 푸드트럭에서 시작하여, 법인 설립 첫해 연 매출 15억을 달성하고, 1년 만에 매장 20개로 확장하기까지. 그의 창업스토리를 들어보자.
만나서 반갑습니다. 대표님에 대해 간략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2015년 KAIST 경영대학 경영공학 석사를 졸업한 임재원이라고 합니다. 졸업 후 2016년에 1인 화덕 피자 브랜드 GOPIZZA를 창업하여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업 아이템으로 피자를 선정하신 데에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일상생활에서 필요에 의해 사업 아이템이 떠올라 선정하였습니다. KAIST에서 공부하며 연구실에서 혼자 햄버거를 자주 먹었는데, 어느 날은 피자가 먹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피자는 혼자 먹기에는 양이 너무 많고, 또 제작 및 배달 시간도 꽤 길잖아요. 그래서 그날 어쩔 수 없이 대체재로 또 햄버거를 먹었습니다. 그때 “피자도 햄버거처럼 빠르게 만들어서 먹고 싶을 때 바로 먹을 수 있다면? 나 혼자서도 간편하게 피자를 즐길 수 있다면?”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간단한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 GOPIZZA입니다. 피자라는 음식을 선택한 것보다 피자 산업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조했다는 점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는 데에 어려움도 많으셨을 것 같아요.
화덕 사용이 정말 어려워서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피자를 빠르게 만들려면 화덕이 정말 중요합니다. 피자 여러 개가 화덕에 들어가는데 불 쪽에 가까운 것은 타버리기 일쑤였고, 피자의 위치를 계속 바꿔주고 온도를 조절하는 등 화덕을 다루는 데 엄청난 스킬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화덕을 직접 새로이 만들었습니다. 설계도도 없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화덕’이라는 목표만으로 시작했습니다. 철물점에서 철을 깎아 화덕을 만들고 피자를 굽는 작업을 반복했고, 그렇게 개발한 것이 바로 저희 GOPIZZA만의 화덕, GOVEN입니다. 내부 설계를 완전히 새롭게 해서 마치 전자레인지를 쓰는 것처럼 온도 유지와 조리가 간편해졌습니다. 여섯 개의 피자를 화덕 안에 넣고 3분 후에 꺼내주기만 하면 됩니다. 이 화덕 기술은 현재 특허로 등록되어있고, GOPIZZA가 고객들에게 맛있는 피자를 빠르게 제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대표님의 도전정신과 노력이 고스란히 느껴지네요. 향후 GOPIZZA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사업 초기에는 피자를 빠르게 만드는 데에 집중했는데, 요즈음에는 맛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장조사도 많이 하고 부족한 점들을 개선했습니다. 그 결과, 최근에 모든 메뉴를 새롭게 출시했고 결과가 성공적입니다. 모든 메뉴가 맛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고 고객들의 반응도 굉장히 좋습니다. 앞으로 이 성공 모델을 여러 매장에 복제하여,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해나가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입니다.
창업과 회사 운영에 KAIST 경영대학이 도움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물론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가장 크게 도움받은 부분은 바로 네트워크입니다. 처음 공동 창업을 한 친구도 KAIST 경영대학에서 같이 공부한 동기였고, 졸업 후에도 스타트업 창업자분들이나 언론 쪽에 계시는 분들, 기업체 임원분들 등 여러 동문들로부터 다방면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지도교수님과의 연으로 한국외대 마케팅 리서치 수업에서 경영자문실습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투자를 받을 때에도 KAIST 경영대학의 명성이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창업을 꿈꾸고 있는 후배 및 동문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제 주변을 살펴보면 창업에 대한 욕심은 있는데 용기를 내지 못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는 KAIST 경영대학의 구성원이라면 이미 능력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능력 다음에 필요한 것은 실행력입니다.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시작해나가면 결국엔 무언가 만들어질 것입니다. 저는 아이디어를 PPT에 옮겨보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피자 배달원을 붙잡고 피자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하고, 회사를 다니는 바쁜 와중에도 주말에는 피자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피자에 대해 배웠습니다. 이렇게 아주 작은 행위들이 하나씩 쌓여가면 어느새 내가 못한다고 생각했던 일들을 하게 되고, 이러한 것들이 쌓이면 결국 창업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